인바디 "탄탄한 HW·1억4000만 체성분 데이터로 신시장 개척"
디지털타임스
'우리는 세계 최고의 기계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서울 강남구 인바디 본사 1층에 적힌 문구다. 차기철 대표는 이러한 슬로건을 바탕으로 인바디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인바디의 경쟁력은 뭐니뭐니해도 '탄탄한 하드웨어'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이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표방하는 곳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데, 빅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축적하지 못해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많다. 인바디는 이와 달리 하드웨어를 통해 오랜 기간 축적해온 데이터를 보유해 솔루션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외형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전문가용 인바디 개발을 총괄하는 오세창 R&D1파트장은 "인바디 클라우드에는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축적된 1억4000만명 이상의 체성분 빅데이터가 쌓여 있다"며 "빅데이터 활용에 있어 데이터의 양과 품질이 사업 성공의 핵심 요소라는 점을 인식하고, 측정 정확도와 재현도를 높여 하드웨어의 오차를 최소화하고 모바일, IoT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접근성을 고려해 디지털 연동과 호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인바디 앱, 웹 등의 사용이 활성화돼 데이터가 더 늘어나게 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콘텐츠가 증가한 결과 장비 수요가 많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그릴 수 있다"며 "이는 인바디 장비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정용 인바디 개발을 총괄하는 지창수 R&D2파트장은 "비용이나 일정 문제로 해외 제조를 선택하는 기업이 많은데, 인바디는 하드웨어 개발의 핵심 기술을 본사가 위치한 국내에서 고집스럽게 유지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축적되는 노하우가 하드웨어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요소"라고 말했다.
인바디는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에 초점을 맞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오 파트장은 "인바디는 세계 최초로 1㎑에서 3㎒까지 다양한 저주파와 고주파를 사용해 세포 내외 수분을 구분·측정하는 다주파수 기술과, 8점 터치식 전극을 통한 부위별 임피던스 측정 기술을 개발했다"며 "앞으로 위상각(세포 건강을 평가하는 지표) 측정 기술을 고도화하고 위상각을 포함한 체성분 데이터와 질병 간의 연관성을 연구해 건강상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장비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용 인바디는 기존 체성분 측정과 함께 심박, 혈압 등의 주요 생체 신호를 측정하고 정확도를 높임을써 여러 생체 지표와 콜라보 하는 방향으로 발전될 것"이라며 "다양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AI나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해 질병 발생 확률을 예측하거나, 건강 이상 징후를 빠르게 감지하는 등 다양한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 파트장은 "인바디가 지속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단기적 이슈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과제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그간 축적한 1억4000만건 이상의 체성분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헬스 솔루션, 피트니스와 다이어트 산업 확장, 새로운 건강지표 연구 등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