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채용시장 속 인바디·동구바이오·대웅 '일자리 창출' 앞장
매일일보대기업 절반, 신규채용 어려워… 제약바이오, 인재육성·고용창출 청사진 제시
'2023 대한민국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가 자동차 산업 채용관에서 상담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경기한파로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는 가운데,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 업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 중 절반 이상이 신규 채용을 진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54.8%는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중 신규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39.7%, 신규채용이 없는 기업은 15.1%였다.
전경련 측은 “고물가․고금리 기조 지속, 공급망 불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기침체 장기화 조짐이 보이면서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신규채용 규모 축소 또는 채용 중단 등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기조 속에서 각 기업들이 경력 직원을 우대하면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년들의 일자리는 갈수록 적어지고 자신의 가치를 낮춰 신입으로 위장하는 경력직들이 많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졸 신규입사자 5명 중 1명(22.1%)은 경력을 가졌지만 ‘경력직’이 아닌 ‘신입직’으로 지원한 ‘중고신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그동안 자본을 축적한 제약바이오 업계도 채용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은 적극적으로 신입 채용에 나선 상태다.
헬스케어 의료기기 제조사 인바디는 이달 초 2023년 상반기 수시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채용 분야는 App개발 응용프로그램개발 등 IT 관련 업무와 영업(국내, B2B, 재활, 스포츠) 마케팅, 재무회계, 품질경영 등이다. 문, 이과, 전산, 회계, 현장 등 분야를 막론한 대규모 채용이다. 인바디는 App, PC, WEB 개발 부문의 경우, 학력에 제한을 두지 않아 오로지 포트폴리오와 면접 등을 통해 실력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할 방침이다.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대웅제약이 신입 채용 계획을 밝혔으며, 특히 중소 제약바이오사 중에서는 동구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 업체에서는 인바디가 신규 고용에 앞장선 것으로 나타나 구직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웅제약은 3월 7일부터 4월 2일까지 상반기 영업부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지난해 말에도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실시하고, 약대심화실습을 모집한 바 있다. 또 홈페이지를 통해 △입사지원 가이드(자기소개 및 면접 안내), △업무별 직무 가이드를 공개하는 등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유별나다’ 싶을 정도로 신입 채용에 신경 쓰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중소기업 형태임에도 지속적으로 고용 창출에 앞장서 고용노동부에게 그 성과를 인정 받았다. 지난해 동구바이오는 ‘2022년 제9회 행복한 중기경영대상’에서 고용창출과 인재 육성 및 사회공헌활동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했다. 임금, 일생활균형, 고용안정 등 전 분야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회사는 4년 연속 고용노동부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D제약사 관계자는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인적 자원만이 국내 기업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경쟁력인데, 노동 관련 이슈로 기업이 선뜻 신규채용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노동법과 징벌적 세금 제도가 하루빨리 개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출처 : 매일일보(http://www.m-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