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은 법인장 "인재 성장에 충실한 기업 문화 형성돼야"
“건강이란 단순 체중의 많고 적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기존의 인식을 깨고, 보다 많은 체성분 정보를 정확하게 수치화해 건강 관리에 대한 동기부여를 유도하는 것. 그것이 인바디의 경쟁력이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인바디’의 세계화를 이끄는 일원 중 한 명인 김성은 인바디 아시아법인장 겸 해외사업파트장은 자사와 제품의 경쟁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롤러블레이드, 스카치테이프, 포스트잇, 츄르, 호치키스. 모두 제품명이 본래 명사보다 유명해진, 즉 상표가 보통명사화 된 대표적 사례다. 국내의 체성분분석기 인바디도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지도를 얻으며 이들 대열에 합류했다.
인바디의 발명은 헬스케어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고 해도 무방하다. 인바디 등장 전에는 구체적인 신체 정보를 분석하려면 가격도 비싸고 병의원 등 특정 장소에서만 받을 수 있었다. 이렇다 보니 간단하게 측정이 가능한 체중계의 수치를 통해 건강의 잣대를 결정했다.
이후 인바디의 등장은 건강 관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기계에 터치 한 번 만으로 간편하게 본인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 헬스장과 보건소 등 일상생활에 직결된 장소에도 인바디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건강 관리에 관심이 없는 이들조차 인바디라는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다.
◇ 기업 성장의 원동력은 기술력과 정확한 정보
김 법인장은 지금의 인바디를 만든 원동력으로 자사의 기술력에서 기반한 정확한 정보 전달 역량을 꼽았다. 그는 “인바디는 ‘남자는 근육이 많다’, 혹은 ‘노인은 근육이 없다’ 등 일반적인 경험적 정보를 토대로 결과값을 보정하지 않는다. 그저 신체 정보를 ‘있는 그대로’ 측번할 뿐”이라며, “있는 그대로의 수치가 반영되다 보니, 정확한 판단과 모니터링이 가능해지는 것에 의의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신체 분석 장비는 결과를 도출해내려면 여러 가지 정보를 입력해야만 결과값이 나오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그 과정에서 오류도 있을테고 속임수도 있을 수 있어 정도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다. 반면 인바디는 그저 접촉하는 것으로 구체적인 정보가 나온다. 외부 개입이 최소화된 정확한 데이터 도출은 의료인은 물론 고객들의 신뢰를 얻었다.
김 법인장에 따르면, 인바디는 새로운 기술에 보수적인 국내외 의료인·연구원들에게도 높은 주목을 받았다. 성능을 체감한 의료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자연스럽게 홍보가 됐다고. 전국 각지의 보건소는 물론, 개인·종합병원 어디서든 인바디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증거다.
이 정확한 정보들은 향후에도 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핵심 아이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법인장은 “간단하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인바디의 특성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며 “기업을 분석 할 때 재무재표를 보듯이, 인체도 똑같다. 이 ‘신체 재무재표’는 헬스케어 뿐 아니라 제약, 보험 등 어디서든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 인재 성장에 충실한 기업 문화 형성돼야
우수한 기술력을 갖췄더라도 미처 성장하기도 전에 사라지는 회사는 수없이 많다. 이런 환경 속에서 인바디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김 법인장은 '인재'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그는 “인바디에는 ‘왜 해결이 안됐지?’라고 생각되는 회사 문제를 분야 관계없이 직원들에게 직접 장려하는 문화가 있다”면서 “이를 달성하면 더 큰 과제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했다.
인바디는 분야 외의 업무를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이 자유롭게 회사에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면 혜택을 주는 기업 문화를 통해 인재와 회사의 성장을 동시에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김 법인장은 본래 생물학 전공으로, 본래 인바디 해외 임상지원직으로 입사해 체성분분석기가 의사, 연구자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고 어떤 연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교육하고 연구를 지원했다. 그 가운데 임상지원 경험을 토대로 동남아 지역 해외사업 담당자이자 말레이시아에 소재한 아시아법인의 설립 및 정착을 도맡으며, 인바디의 아시아 지역 수출 및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실제로 아시아 지역에서 국산 의료기기의 위상을 높이고, 5년 간 300% 이상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그가 아시아법인으로 떠나 법인장 업무를 수행한 것은 당시 20대 어린 나이에 불과했다. 현재는 30대 중반으로, 동종 업계의 비슷한 지위와 비교하면 상당히 젊은 편이다.
김 법인장은 “나이, 성별에 따라 승진 기회를 얻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미쳤을 때, 혹은 본인이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때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기업과 직원 모두 성장 가능성을 잃게 되는 셈”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감사하게도 나의 사례가 후배 직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인바디가 인재의 성장 가능성을 믿어준 덕분에 직원들은 회사가 시키지 않아도 제품을 멋있게 보이는 법을 알아서 고민한다”며 “이런 문화가 형성되려면 회사가 직원으로 하여금 ‘계속 성장한다’라는 느낌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