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디, 유럽축구·미국 해병대 사로잡았다
매일경제세계 체성분 시장서 인기 쑥쑥
미국 해병대에 250대 공급 계약
전문가용 하이엔드 신제품
영국·스페인·이탈리아 등
프로축구 구단도 잇달아 구매
올해 매출 2000억 돌파 기대
전 세계 체성분 분석(인바디) 시장 점유율 1위인 '인바디'가 미국 해병대에 고가 제품인 '인바디770(InBody770)'을 대량 납품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 세계 270여 개 스포츠 구단에서 인바디를 통해 선수들의 신체를 모니터링하고,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명문 구단들에도 인바디가 대량 납품돼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의료기기 대표 주자 인바디가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것이다.
인바디 관계자는 "미국에서 이미 피트니스센터, 메디컬센터, 엘리트 스포츠 구단, 기업· 기관 등 다양한 판매처로 인바디가 판매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미국 해병대에 인바디770 250대 이상에 대한 납품 계약이 체결돼 군인 건강 모니터링 등에도 우리 제품이 적극 쓰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작년 미군 부대 측에 납품된 인바디 제품까지 더하면 총 400여대 이상이 미군에 납품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해병대에 납품될 인바디770은 국내에서 한 대당 17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가 기기다. 전문가용 체성분 분석기 중 고사양 제품으로 꼽히는데 체지방과 근육량뿐만 아니라 체수분 측정을 통해 부종(세포외수분비) 정도를 측정한다.
이를 통해 부위별 근육 분석 결과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운동선수, 군인 등의 체성분 관리에 유용한 '하이엔드 체성분 분석기'로 평가받는다. 인바디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전 세계 270여 개 스포츠 구단에 제품을 공급했다. 전 세계 스포츠 구단은 인바디를 통해 선수들 몸 상태를 꾸준히 체크하고 체계적으로 체성분을 관리함으로써 선수 관리와 구단 성적 향상에 활용 중이다.
특히 인바디 기기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주요 명문 구단들을 비롯해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프로 축구 구단에서도 적극 쓰이고 있다. 인바디 관계자는 "야구, 농구, 하키, 카레이싱, 럭비, 핸드볼 등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 구단에도 인바디가 대부분 도입됐다"고 밝혔다.
인바디 수출국 가운데 미국에서 가장 높은 매출이 나오고 있다. 인바디는 현재 국내 본사를 중심으로 미국, 유럽(네덜란드), 일본, 중국, 아시아(말레이시아), 인도, 멕시코 등에서 9개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며 110개 이상 국가에 인바디를 수출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미국 체성분 분석 시장의 80%를 인바디가 점유하고 있다. 미국 피트니스센터에서는 50%를 차지한다.
이 덕분에 매해 매출액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2020년 107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1378억원, 2022년 1600억원(증권가 컨센서스)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올해는 2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체성분 분석기 전체 매출의 86%가 해외에서 나온다. 이러한 성장세가 나타나는 것은 전 세계 체성분 분석 시장의 성숙도가 아직 낮아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K의료기기 회사로서 유일하게 미국·유럽 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한 만큼 앞으로는 아시아 시장 공략 또한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바디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바디 관계자는 "의료 기술이 낙후된 지역이 많은 아시아에서 특히나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바디는 이날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아랍헬스 2023'(1월 30일~2월 2일)에 11회째 참가해 바이어 및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에서 인바디가 진출한 나라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알제리, 케냐 등 17여 개국에 이른다. 현지 직판 국가까지 포함하면 중동·아프리카 지역 내 25개국 이상에서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인바디 관계자는 "인바디 제품에 대한 문의는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