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성분 검사 1위 기업' 인바디, 제2공장 본격 가동···전문 의료 시장 확장한다
시사저널이코노미- 체성분 분석기기 'InBody(인바디)', 의료 분야도 1위 목표
- 천안 제2공장서 혈압계 생산···미국·유럽 시장 집중 공략
- 가정용 체수분 측정기 'BWA ON' 연내 출시···B2C 확대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체성분 검사기기로 글로벌 시장 1위에 오른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인바디가 의료 시장 강화에 나섰다. B2C 시장 진출과 공장 신설로 의료기기 생산 역량을 더욱 키우고 있다. 헬스케어에 이어 의료 분야까지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병원이나 피트니스센터에서 흔히 사용되는 체성분 분석기 'InBody(인바디)'로 인지도를 높인 인바디가 헬스케어를 넘어 전문 의료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기초의학의 주요 의료장비로 주목 받고 있는 체수분 측정기기(BWA·Body Water Analyzer), 혈압계 등에 주력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에서다.
현재 의료기관들에 공급 중인 인바디의 대표 체수분 측정기 'BWA2.0'은 부종 없이 정상적인 혈압을 유지할 때의 몸무게인 건체중 설정, 중증도 평가, 이뇨제 효과 확인 등 다양한 진단이 가능하다. 현재 체액 모니터링, 세포영양평가, 근감소증 진단, 비만 및 항노화 평가 등 여러 기초 의학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인바디는 현재 B2B(기업 간 거래)로 공급 중인 체수분 측정기의 가정용 제품인 'BWA ON'의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본격적인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혈압계 생산량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여전히 수동 혈압계 제품이 대부분인 미국과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인바디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흔히 사용되는 자동 혈압계를 미국과 유럽에선 찾아보기 어렵다"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인바디의 자동 혈압계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인바디는 지난해 10월 천안에 5000평 규모의 제2공장을 완공해 의료기기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이후 국내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인 KGMP 인증을 획득하며 올 4월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됐다. 제2공장에서는 자동 혈압계 생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혈압계 사업부문의 분사도 검토 중이다.
올해 설립 28년차 인바디는 전체 매출 중 7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 세계 109개국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인바디는 미국, 멕시코, 일본, 유럽, 중국, 인도 등 해외 9곳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최근 실적도 평균 2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996억원대 규모였던 매출은 지난해 1378억원대로 올랐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수출량도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올해 매출은 지난해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바디 관계자는 "올해 1~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높은 만큼, 올해 실적도 기대하고 있다"며 "헬스케어 뿐 아니라 환자들의 의료 환경 개선을 목표로 전문 의료 시장 확장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