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수
인바디연구소 / 팀장
‘완제품’을 만든다는 것
인바디 기구 개발 엔지니어는 부분이 아닌 완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일례로 가정용 체성분분석기인 인바디 다이얼 PM은 발판이나 손잡이 일부분이 아닌 제품 전체를 총괄해야 합니다. 전문가용 인바디의 기술력을 그대로 이식하되 집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도록 기술적, 기구적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4점 로드셀로 바디를 구성하여 안전성을 확보하고, 전문가용 인바디와 달리 손 전극을 일체형으로 배치하여 보관의 편의성까지 높였습니다.
축적의 힘
인바디는 인체에 미세 전류를 흘려 보내는데 기존에는 주파수별로 하나씩 보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움직임에 따른 노이즈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수상의 계기가 되었던 과제에서는 다양한 주파수의 전류를 동시에 흘려 측정시간을 최대 1/5까지 단축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개발 과정을 비유해보자면, 대학생 때 출전한 로봇 대회에서는 미션에 대한 무게, 크기 등의 제한이 있어 그 안에서 전략을 세우고 로봇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인바디에서 과제를 개발할 때도 제한된 조건, 비용 등에서 기능을 수행하도록 기획을 합니다.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이 문제를 해결 못하면 과제를 성공시키기 어렵겠다', '이 제품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은 이것이다'라는 것들이 파악되기까지 집에 갈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심지어 자다가도 고민을 놓지 않았습니다. 번쩍하는 아이디어도 있겠지만 핵심적인 해결책은 시간을 들일 때 서서히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들인 결과물은 오래도록 남아 이렇게 수상과 같은 기회로 돌아옵니다.
엔지니어에게 실수는 또 다른 성장의 계기
과제업무제도는 성공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성공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실패하더라도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며 다음 프로젝트에 적용해야 합니다. 어떻게든 끝까지 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 최초로 손목에서 인바디검사가 되는 인바디밴드를 개발할 때 고생에 비해 성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때 대표님은 “회사에 손해를 막심하게 끼쳤다”고 하면서도 “엔지니어는 이렇게 크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어떻게든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듯 과제업무가 항상 편한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기회인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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